“정화무용학원은 비록 이름은 학원이나 춤을 추고 싶고 춤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곳이예요.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꼭 춤을 배우지 않아도 춤 그 자체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자신의 예술 공간을 함께 나누려는 정화무용학원 김정화 원장은 5월의 끝없이 푸른 하늘만큼이나 시원한 성격을 가졌다.

이런 그의 시원한 성격도 춤에 대해서는 불꽃같이 뜨거운 열정을 보인다.

“어렸을 적부터 춤을 좋아했지만 집안 여건상 포기해야 했어요. 하지만 뒤늦게 춤이 제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고 8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하루 5~6시간씩 연습했어요”

아무리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힘든 점이 없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부채에 왜 가시가 없겠어요. 하루에 6시간씩 춤을 추다보면 손에 가시가 박히기 일쑤고 몸이 많이 약해져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죠. 그래도 아픈 줄 몰랐어요. 그 만큼 제가 춤을 좋아하니까요”라고 답하는 김 원장의 말 속에서 그의 삶은 정말 뜨겁고 진지한 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채워져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한편으로는 왜 이런 열정으로 자신의 기량을 키워 더 큰 무대로 나가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김 원장의 춤에 대한 열정 뒤에 숨어있는 교육애를 보고 왜 그가 다른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평소 ‘교육에는 답도 장벽도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김 원장은 자신이 사랑하는 춤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즐겁다며, 가르침을 통해 자신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무용을 사랑하는 한 사람, 제자를 키우는 스승의 자리를 떠나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용가로서 김 원장은 대중과의 호흡을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예술은 대중과 함께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과 욕구에 발맞추고자 다른 분야의 춤과 음악세계를 이해하며 예술적 폭을 넓혀 새로운 춤 색깔을 만들어 보려하고 있어요”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의 정체성에 대한 신념을 설명했다.

“춤은 저에게 있어 살아가는 약이고 힘입니다. 춤, 그 자체가 매력적이라 그 힘에 끌려 지칠 때도 즐거울 때도 항상 춤을 춰요”라고 말하는 김정화 원장. 그의 모습에서 직접 보지 않아도 빠르고 느린 리듬을 조이고 풀고 하며 우리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 풀어내는 그의 고운 춤사위를 느낄 수 있었다.

출처 : 울산여성신문(우먼플러스)